4세 유아 중이염으로 인한 고열, 병원약 + 해열제 교차복용 / 요즘 유행하는 아데노바이러스?
둘째가 이번에 감기가 왔었는데 고열이 처음이라 글로 남기게 됐어요. 저처럼 당황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병원 가서 의사 선생님의 빠른 판단과 조언이 최고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요일별로 증상 정리해 보겠습니다.
수요일
어린이집 다녀온 후 저녁 6시쯤 미열(37.5도)이 나기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 점심에 김이 포함된 점심을 먹었길래 (김음식은 잘 체하는 둘째.) 체했나 싶어서 소화제를 먹였고 속이 안 좋다고도 이야기했어요.
목요일
토하지도 않았고 잠을 잘 자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어쨌든 전날 열이 났었으니 어린이집을 쉬고 집에서 지켜보기로 했어요. 오전 오후 내내 잘 있다가 새벽에 열이 또 오릅니다.(38.4도) 해열제를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코막힘이나 콧물, 기침은 없었고 눈곱이 살짝 껴있었어요. 결막염인가? 안과를 가야 되나 싶었지만 열이 났어서 소아과를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중이염. (눈곱은 가끔 코에 있던 콧물이 눈물샘으로 나온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아주 많이 아팠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콧물이 나오지 않고 뒤로 넘어가서 양쪽 귀 모두 염증이 노랗게 찼더라고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ㅠㅠ 체한 거라고 생각한 나 자신.. 증상이 없어서 전혀 예상 못했다 하니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 "이유 없는 열은 없습니다." 🥺🥺🥺 나 자신 반성합니다.. 항생제와 해열진통제등 4일분을 처방해 주셨어요. 4일 뒤 또 오라고 하시네요.
토요일
이날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너무 고단한 삶이 시작됐어요.. 아이는 잘 놀지만 밥은 평소보다 적은 양을 먹고 열이 39도.. 원래 있던 약에도 해열진통제가 들어있지만 열이 나면 해열제 한 번 더 먹이라고 하셔서 먹였어요. 그리고 노란 코가 줄줄.. 아마 귀에 있던 것들이 내려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부터 코막힘이 심해지더니 낮잠도 못자고 새벽에는 코 소리가 너무 심하고 뒤척이기 반복합니다.
일요일
아침, 오후 나름 잘 놀고 죽도 조금씩, 과자도 먹었어요. 저녁 7시가 되니 갑자기 축 처지고 힘이 없고.. 무엇보다 열이 계속 오릅니다. 걱정을 많이 했네요. 해열제 교차복용을 해도 열이 안 내려갔어요. 열이 안 내려가니 저도 긴장 많이 했어요.. 평소 감기에는 열이 잘 안나기도했지만 해열제 하나만 먹어도 내려갔었는데 이번엔 다르더라고요. 새벽 내내 잠도 못 자고 잔기침도 늘고.. 코는 병원약을 먹는데도 그르렁그르렁..ㅠㅠ(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하진 않았음.)
🏷 유아 고열 났을때 - 열은 무조건 떨어뜨리려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라고합니다.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우리 몸이 잘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중추의 정상적인 기능에 의한 결과라고합니다. 감염성 질환의 열은 아이의 상태가 좋으면 굳이 떨어뜨릴 필요가없다고합니다.
유아 고열인데 몸 닦아주다가 오한을 보일때 - 열이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중단합니다.
열이나서 병원에 빨리 가야하는경우 - 열이나면서 의식없거나 상태가 점점나빠지거나, 전혀 먹으려하지않고 쳐져있으면 소변양이 감소하여 심한 탈수가 옵니다. 그리고 목이뻣뻣해지면서 경련이 일어나는경우, 3개월 이하의 아이가 열이 날때입니다.
월요일
병원 🏥 문을 열자마자 대기하고 진료 보고 왔습니다.
선생님께 "열이 주말 동안 40도 가까이 오르고.. 코도 그르렁 이 심하고.. "증상을 말하니 "아마도 중이염이 다 안 나았나 보네요." 라며 여기저기 살펴봐주십니다. 왼쪽귀는 거의 다 나았고 오른쪽귀는 여전히 염증이 차있더라고요.. 중이염이 아직 있기 때문에 열은 났던 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항생제는 처방받고 3일 동안 먹어야 그 후에 효과를 본다고 해요.
저도 말씀드렸죠. "저는 항생제를 먹는데도 열이 계속 오르고 심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했어요.. 항생제 먹는다고 바로 좋아지는 게 아니네요? " 하니 끄덕이시는 의사 선생님.. 열이나도 너무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약도 먹던 것 그대로 연장해서 받아왔습니다.
금, 토, 일 정확히 오늘 3일 지난 후인 월요일인데 병원 다녀오고 난 후 새벽 내내 열 올라서 힘들어했던 둘째가 기운도 더 차리고 열이 드라마틱하게 잡혔어요. 열이 그렇게도 안 떨어지더니 3일 지난 뒤 오늘은 떨어지고 밥도 잘 먹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얼른 귀도 다 나으면 좋겠어요.
사실 예민한 아이들은 중이염이 왔을 때 귀를 자꾸 만진다거나 귀가 아프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저희 애는 그런 게 없고 눈에 보이는 증상도 크게 없어서 간과한 게 컸어요. 이번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병원이랑 의사는 괜히 있는 게 아니죠.. 혼자 판단해 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 열이 안 내리는 경우,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른 계열의 경우 2시간 간격,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4시간 간격으로 차이를 두시고 먹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같은계열의 해열제는 하루 5회이상 투여하지 않도록합니다.
ex) 맥시부펜 - 덱시부프로펜 / 타이레놀 - 아세트아미노펜 = 두 개 다른 계열의 유소아 해열제입니다.
타이레놀은 액상형도 있지만 최근에는 입에 바로 녹는 과립형도 팔더라고요. 연령이 높거나 아이몸무게가 23kg이 넘으시면 이게 더 편리할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가 클수록 액상형은 너무 많이 먹어야 되고 알약은 목 넘김이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만 7 세부 터인데 몸무게에 따라서 먹이면 됩니다.
너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열이 안 떨어진다면 입원이나 수액을 맞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긴 하겠죠. 결론은 병원은 고민 말고 빨리 가보는 게 좋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자입니다.🫡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고요🫶